패션718 카피탈의 2017년 가을 겨울은 등산이다 카피탈의 2017년 가을 겨울 컬렉션의 주제는 등산, mountaineering이다. 하지만 등산 콘셉트도 있긴 하지만 가만히 보고 있자면 거기에 살고 있음, 혹은 동화된 이방인(분명 현지인 같지는 않다) 같은 느낌이 더 크다. 최근의 카피탈은 사시코, 보로가 예전보다 드물어지긴 했지만 그 복잡한 레이어링과 특유의 컬러 톤으로 보로 만큼 너저분함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외투는 물론이고 아주 작은 소품, 평범해야 할 이너 티셔츠까지 그냥 베이직하게 생겨 먹은 건 단 하나도 없다는 점도 달라지지 않았다. 카피탈의 세계는 철저히 카피탈 만의 세계로 믹스 앤 매치 따위로 슬쩍 꾸며볼 타입도 아니고 다른 브랜드의 제품들과 어울려 지낼 구석도 없다. 저렇게 살든지 아니면 말든지 밖에 없는 거 같다. 뭐 물론 레귤러.. 2017. 6. 29. J.W. 앤더슨 2018 SS 남성복에 나온 청바지들 2018 SS 남성복 컬렉션이 한창인데 J.W. 앤더슨의 이번 쇼에 나온 청바지에 꽤 흥미가 간다. 이번 쇼는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고 Live Stream 탭에 보면 동영상도 있다. 아래 사진도 저 포토 스트림에서 캡쳐한 거다. 참고로 남성복 유저라면 이 쇼를 한 번 정돈는 보시는 걸 권하는데 뭐랄까... 이번 패션쇼가 패션에 관한 지평이 넓어진다든가, 새로운 생각이 생긴다든가 하는 건 분명 아닌데 옷을 좀 예쁘게 멋지게, 이것 저것 시도하면서 다녀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 것도 디자이너 패션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기본 청바지는 이렇게 생겼다. 컬러가 꽤 알맞게 잘 나온 거 같다. 몇 가지가 눈에 띄는데... 허리 부분을 보면 뭔가가 덮여있다. 아무래도 허리 부분을 넓게.. 2017. 6. 15. 고샤 루부친스키의 패션쇼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있었다 러시아 이름들이 나오니까 제목이 길어지는구나. 여튼 요즘 한창인 고샤 루부친스키의 패션쇼가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있었다. 아디다스와의 파트너십은 여전했고 게다가 버버리와의 콜라보도 있었다. 버버리와의 콜라보 안에서 전통의 버버리 체크와 해링턴 재킷, 트렌치 코트들이 물론 등장했다. 관심을 반영하듯 버버리의 크리스토퍼 베일리가 직접 구경을 왔다고 한다. 위 사진은 데이즈드 디지털(링크)에 실린 사진이다. 나머지 옷 사진도 거기서 볼 수 있다. 고샤의 옷은 예전에 프레디 페리의 패션쇼를 처음 봤을 때가 생각난다. 실시간은 아니었고 프레디 페리라는 브랜드가 굉장하다더라 소문만 듣고 찾아본 80~90년대 어디 즈음의 쇼였는데 여튼 훌리건 같은 애들이 건들거리며 츄리닝에 트랙 재킷 같은 걸 입고 돌아다니.. 2017. 6. 10. 라프 시몬스가 2017 CFDA 어워드를 휩쓸었다 CFDA(the Council of Fashion Designer of America) 어워드 시상식에서 라프 시몬스가 캘빈 클라인의 디자이너로 올해의 남성복 디자이너, 올해의 여성복 디자이너 둘 다 받아버렸다. 참고로 이전에 한 해에 둘 다 받은 디자이너는 1993년에 캘빈 클라인 본인이었다. 연도가 다르지만 텀을 두고 양쪽 모두 받은 디자이너는 몇 명 더 있다(돈나 카렌, 랄프 로렌, 마크 제이콥스, 톰 포드, 마이클 코어스 등등). 그리고 라프 시몬스는 2014년에 Dior 디자이너로 인터내셔널 디자이너 상을 받은 적 있다. 인터내셔널 디자이너는 베트멍의 뎀나 즈바살리아가 받았다. 여튼 후보 및 수상자 등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링크) 참고. 둘 중에 하나는 받겠지 했는데 둘 다 받을 줄은 몰랐다. .. 2017. 6. 6. 2018 크루즈 패션쇼들 2018 크루즈 패션쇼 시즌이 끝이 났다. 브랜드 홈페이지는 2017 Pre-Fall이 깔리는 시기... 원래 이맘 때 매장은 재고 할인으로 채워져 있는 시기인데(지금 가보면 많이들 하고 있다, 이미 끝날 무렵이긴 하지만) 크루즈와 Pre-Fall이 등장해 그 빈틈을 채운다. 아래 베트멍 이야기에서(링크) 정기 컬렉션 이야기를 했지만 그에 대비해 크루즈나 프리 폴 컬렉션은 개최하는 장소도 알아서 정하고 방식도 보다 자유롭기 때문에 브랜드들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가 조금 더 잘 드러나는 게 역시 흥미로운 점이다. 여튼 크루즈 혹은 리조트 컬렉션 시즌이 끝났으므로 올해 한 브랜드들 중 세 개 만 모아본다. 딱히 가장 중요한 셋 이런 건 아니고 그냥 지금 생각나는 것들. SS, FW, 크루즈, 프리 폴 이렇게.. 2017. 6. 4. 로고와 샘플링의 패션 대퍼 댄, 그리고 구찌의 크루즈 이전에 이야기한 힙합 패션에 관한 영화 프레시 드레스드(링크)를 보면 대퍼 댄(Dapper Dan)이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나온다. 저거 아니더라도 힙합 패션에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들어봤을 만한 이름으로 여러모로 화제가 되었던 뭐 전설이 아닌 레전드... 같은 사람이다. 여튼 할렘을 중심으로 힙합 스타들이 마구 배출되기 시작했고, 돈이 왕창 생기는 이들이 있고, 그러면서 고급 제품에 대한 수요도 폭증한다. 하여간 화려하고 요란하고 거기에 실크, 퍼, 가죽, 금목걸이 뭐 이런 식이었는데 프레시 드레스드를 보면 알겠지만 그때도 구찌 같은 유럽산 고급 브랜드가 인기가 많았다. 대퍼 댄은 할렘 출생으로 1983년에 샵을 오픈했다. 비스포크 가먼트 샵이었는데 저런 취향에 부합할 만한 화.. 2017. 6. 1. GUCCY, GUCCIFY YOURSELF, 구찌의 리조트 컬렉션 이번 구찌의 리조트 2018 컬렉션에서는 이런 자잘한 말장난이 눈에 띈다. 아래 사진의 옷 말고 저 단어 적힌 게 몇 번 더 나온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르네상스 락앤롤!" 이다. 왼쪽에 구찌파이 티셔츠에 페이드 청바지 조합은 패션쇼 맨 끝에 알렉산드로 미켈레가 입고 나온 조합이기도 하다. 헤어와 구두가 다르기 때문에 전혀 다른 인상을 만든다는 것도 약간은 포인트인데... 그런거야 뭐 패션이 원래 그런거고. 당연하지만 패션쇼 혹은 마네킹을 보면서 입으면 저런 모습이겠구나... 라고 생각하는 건 모델하우스에서 가구 구경하는 것과 비슷한 뭐 그러한. 그건 그렇고 이번 리조트 컬렉션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여전히 재밌긴 한데 몇 시즌 째 동어 반복을 너무 심하게 반복하고 있다 / 더 쎈 무언가가 있으려나?.. 2017. 5. 30. Craig Green의 에일리언 커버넌트 의상 사실 한국 개봉 이름은 "에이리언"인데 에이리언이라고 적어 놓으면 뭔가 빠진 거 같아서... 여튼 리들리 스콧의 이번 영화 에일리언 커버넌트의 커스튬 디자이너는 얀티 예이츠(Janty Yates, 이렇게 읽는 게 맞을까?)다. 로빈 후드, 더 마션, 프로메테우스 등등의 영화에서 커스튬 디자인을 담당했고 글래디에이터로 아카데미 상도 받은 분이다. 리들리 스콧과는 7작품을 함께 했다고 한다. 크레이그 그린(Craig Green)은 영국 디자이너다. 2016년에 British Menswear Designer of the Year를 받은 디자이너인데 2015년 FW(링크)때 기능성 유니폼, 워크웨어 등에서 영감을 얻은 컬렉션을 발표했었다. 그 이후로도 그런 풍의 컬렉션을 내놓고 있는데 여튼 얀티 예이츠가 셀프리.. 2017. 5. 23. 크루즈, 리조트 컬렉션의 스테이지 크루즈 혹은 리조트라고 이름 붙은 컬렉션이 한창이다. 이건 정규 컬렉션이 아니라 이벤트 성이긴 한데 Pre Fall과 함께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번에는 프라다가 처음으로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계절이 여름, 겨울로 양극화되고 있는데 패션 컬렉션은 기존 SS와 FW외에 이런 식으로 4계절 분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건 조금 흥미로운 현상이다. 여하튼 이런 걸 할 수 있는 건 수요가 많다는 의미겠지. 어쨌든 이벤트 성 컬렉션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보기 힘든 재미가 있다. 이번에는 패션쇼 스테이지 구경을 잠깐. 디올의 2017 크루즈 쇼는 미국의 산타 모니카에서 했다. 장소가 여기로 결정된 데에 여러가지 사연이 있는 거 같은데(뉴욕 타임즈의 바네사 프리드만이 쓴 기사를 참고 - 링크) 디올.. 2017. 5. 15.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 8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