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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스 아카이브에서 가장 오래된 바지 리바이스가 가지고 있는 아카이브 중 오래된 제품들이 여러가지 있는데 그중 가장 오래된 제품으로 공인되어 있는 건 1875년에 나온 웨이스트 오버올스다. 보통 9리벳이라고 부르는 바지.   리바이스는 1873년부터 옷을 만들었는데 2년 후에 나온 제품이다. 보통은 11개 정도의 리벳이 붙어 있지만 이 옷은 9개라서 9리벳이라고 부른다. 9리벳은 이게 유일하다. 발매 연도에 대한 부분은 1875년의 백 패치에는 재특허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여기에는 없다는 점에서 확인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1873 ~ 1874년 혹은 1875년 패치 바뀌기 전 정도에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아무튼 이 바지의 복각판이 나왔다. 9리벳에 뒷 포켓은 오른쪽에만 하나, 싱글 스티치 아치, 콘 밀스 화이트 오크의 9온스 플.. 2024. 6. 5.
COS + 타바타 시보리 코스가 타바타 카즈키와 콜라보 컬렉션을 내놓는다. 타바타 카즈키는 교토에서 활동하는 전통 염색 장인이라고 하는데 시보리조메(絞り染め)로 유명하다. 옷감의 일부를 묶어 염색을 해 군데군데 패턴이 나타나는 그런 염색 기법이다. 타바타 시보리는 타바타 카즈키의 브랜드 이름이다.  이분이심. 옷도 이번 콜라보다.  타바타 카즈키는 50개 이상의 시보리 염색 기법을 가지고 있던 아버지에게서 가업을 물려 받았다. 원래 음향 관련 일을 하다가 전통 산업이 쇠퇴하고 있다는 아버지의 탄식에 이 일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아무튼 일본의 전통 장인과 COS의 콜라보는 처음이라고 한다. 이런 류의 염색이라고 하면 대강 생각나는 모습들이 있는데 역시 좀 특이한 모습이다. 색 조합도 재미있는 듯. 여름에 잘 어울릴 거 같다. 국내.. 2024. 6. 3.
구찌, 크루즈 2025, 사바토 브랜드에게 가장 중요한 건 명확한 이미지다. 여기서 명확한 이미지라는 건 고정된 이미지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누구에게 어필할 것인지, 사람들이 어떤 모습을 멋지다고 여길 것인지를 제시하고, 설득하고, 납득시켜야 한다. 물론 어느 시점에서 트렌디한 방향 같은 게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누구나 다 그래야 하는 건 아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트렌드를 쫓고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거대 브랜드라면 때때로 트렌드의 방향을 휘어버릴 정도는 되어야 한다. 구찌가 알레산드로 미켈레에서 사바토 드 사르노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교체하면서 상당히 큰 폭의 이미지 변신을 시도 했다. M과 Z, 유럽 바깥 특히 아시아, 성 다양성에 대한 어필에서 기존 럭셔리의 팬에 대한 어필로 이동했고 그건 아마도.. 2024. 6. 1.
셔츠의 담배 포켓, 야마포케 워크 셔츠를 보면 주머니가 가슴 양쪽에 달려 있는데 보통 하나는 크고 하나는 작다. 이중 왼쪽에 있는 작은 주머니를 Cigarette Pocket, 담배 포켓이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산 모양이라고 야마포케, 山型ポケット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 이상한 언발란스한 느낌 때문에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확실히 빈티지 느낌이 진하게 나는 요소라 누군가 좋아한다고 하면 이해는 간다.   이 주머니는 정식 명칭도 Cigarette Pocket for Shirt였다. 1930년에 특허를 받았는데 J. W. 챔피언이라는 분이 출원했다. 참고로 챔피온 브랜드를 만든 사람은 파인블룸(Feinbloom) 형제다. 챔피언이라는 분이 만든 건 아님. 아무튼 그림 아랫부분을 보면 담배 포켓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다... 2024. 5. 30.
항상 구매의 고민, 샴푸 계속 구입하게 되는 소모품들은 대충 자리를 잡기 마련이다. 새로 뭔가 찾고, 고르는 게 귀찮기 때문에 꽤나 느린 템포로라도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물건을 찾아나서고 정착지가 생기면 당분간 계속 간다. 예컨대 치약은 2080, 치솔은 큐라프록스, 로션은 피지오겔, 토너는 다이소, 치실은 플랙커, 바디클렌저는 해피 바스, 주방세제는 그린 그레이프, 휴대용 휴지는 템포, 양말은 1507, 선크림은 닥터지 무기자차 이런 식이다. 그냥 살 때가 되면 대용량 벌크를 구입해 놓고 잊어버리고 산다.   토너는 무인양품을 한참 쓰다가 다이소 식물원으로 바꿨는데 약간 별로라 고민 중이다. 우산은 유니클로를 한참 쓰다가 가격이 너무 올라서(29900원) 올리브영(10000원)으로 바꿨는데 품질이 지나치게 하찮아서 역시 고민중이.. 2024. 5. 21.
셔츠 맨 아래 버튼 홀 클래식 셔츠 류 맨 아래 버튼홀을 보면 가로로 되어 있다. 딱히 대단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닌데 일종의 전통으로 보존되고 있다.  버튼홀이 다 세로 스티치인데 맨 아래만 가로다. 그리고 컬러가 다른데 이 부분은 브랜드마다 차이가 좀 있다. 일단 맨 아래가 가로 방향인 이유는 바지 안에 들어간 셔츠의 아래 부분이 움직임이 많기 때문이다. 당연히 가슴 부분보다 허리와 엉덩이 부분이 움직임이 많다. 가로 방향 스티치는 단추가 좌우 움직임의 폭을 넓게 해준다. 다른 부분은 왜 세로인가 궁금할 수도 있는데 좌우로 움직이는 것보다 위아래로 움직이는 게 셔츠가 단정한 모습으로 고정되어 있기 좋다. 이제는 셔츠를 바지 바깥으로 내놓고 입는 경우도 많지만 저 가로 스티치는 일종의 전통으로 살아남았다.  맨 아래 스티치 색.. 2024. 5. 21.
요시다 포터, 올 뉴 탱커 리뉴얼이 예고되었던 포터의 친환경 새 버전 탱커, 올 뉴 탱커가 나왔다. 가장 큰 변화는 기본 소재를 도레이와 협업으로 개발한 100% 식물 유래 나일론 에코디아 N510의 사용이다. 또 다른 변화는 가격이 2배로 뛰었다는 것. 기본 형태는 같지만 물론 세세한 변화들이 있긴 하다. 새로운 탱커의 제품군과 가격은 여기(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헬멧 백 라지를 보면 약간 다른 건 예전 모델(622-78332)은 W480, H520인데 새로운 모델(622-19554)은 W470, H510이라고 적혀 있다. 1cm씩 줄어든 건데 굳이 바꿀 필요가 있는건가 싶어서 측정 방식의 변경인지 정말 줄어든 건지는 잘 모르겠다. 식물성 나일론은 과학의 영역이라 복잡하지만 간단히 말해 옥수수에서 칩을 만들고 그걸 가지고.. 2024. 5. 16.
Met Gala, 헝거 게임 멧 갈라는 실현된 헝거 게임이다라는 이야기가 올해 들어 많이 나오고 있다. 가난과 비극, 부와 흥청망청은 언제나 함께 존재했지만 특히 SNS 시대에 주목받는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분쟁 등 힘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나라, 세력 간 전쟁으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는 현실 때문일 거다. 이런 비극에 큰 관심을 가진 젊은 세대들은 멧 갈라 같은 데 참가하는 셀레브리티, 배우 등에게 작금의 현실에 대한 실천적인 발언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은 멧 갈라 같은 가장 무도회나 하고 있으니 복창이 터질 만도 하다.  패션은 이런 방면으로는 눈치가 좀 없다고 해야하나, 상관 안 하려고 하나 확실히 그런 면이 있다. 2차 대전이 한창일 때도 보그는 계속 발매되었고, 전쟁으로 오트.. 2024. 5. 14.
Dior + Stone Island 캡슐 컬렉션 킴 존스의 디올과 마시모 오스티의 스톤 아일랜드 사이의 캡슐 콜라보 소식이 전해졌다. 디올 맨은 협업에 경계가 없는 듯. 아무튼 이 둘의 콜라보는 디올과 스톤 아일랜드의 로고가 크게 눈에 띄긴 하지만 서로의 장점을 한 곳에 나열하고, 서로의 공통점을 부각시키는 방향을 향한다. 여기서 서로의 장점은 파리 오트쿠튀르 아틀리에의 낭만과 엄격함, 북부 이탈리아의 숙련된 기계 공정과 세심한 기능적 디테일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서로의 공통점은 예컨대 실크 같은 고급 직물을 군용 제품의 소재로 사용하고, 가먼트 다잉을 활용하는 식의 옷에 대한 접근이다. 서로의 관습은 태도와 분위기뿐만 아니라 기술과 물질적 측면에서도 충돌하고 혼재한다. 또한 각자의 시그니처 상징도 동시에 활용된다. 디올의 1952년 오트쿠튀르 컬렉.. 2024.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