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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387

Celine의 2011 Winter 가방들 Celine의 피비 필로는 옷도 잘 만들지만 가방 쪽에도 재능이 좀 있다. 특히나 단단해 보이고 각 잡혀있는 클래식한 느낌의 가방을 많이 내놓고, 그게 셀린느의 단정하면서도 우아한 옷들과 꽤 어울린다. 하지만 이번 시즌 로즈 우드 프린트는 아무리 봐도 조금 이상하다. 옆에 이런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이 서 있으면 좀 놀랄 듯. 가방에 대해 또 하나 이야기를 하자면, 가방도 그렇고 자동차도 그런 경우가 있는데 생긴 게 꼭 사람 얼굴 같은 느낌이 드는 것들이 있다. 그렇게 생긴 애들은 인상이 확 박힌다. 어쨋든 재미는 있다. 사진은 모두 셀린느 닷컴에서. 재미있거나, 멋지거나, 들고 싶거나 셋 중 하나다. 가방 컬렉션은 특히 아래 링크에 있다. http://www.celine.com/en/collection/.. 2011. 11. 3.
빈티지풍 가죽 자켓 요즘들어 가을 상품을 소개하는 곳 사방에서 레더 자켓, 특히 빈티지(스러운) 자켓 이야기가 차고 넘친다. 대충 그리스(grease)나 말론 브란도, 브루스 스피링스틴, 라모네즈 등등 이 비슷한 것들 아무거나 생각하면 된다. 아무래도 빈티지 가죽 자켓은 너무 마르면 좀 그렇다. 차라리 몸집이 좀 있으면 모토사이클 양키 느낌이 날 거 같다. 위 사진은 여기(링크). 가죽 자켓은 백년 전부터 스테디 셀러이기 때문에 아버지 옷장, 광장 시장 지하, 청담동의 돌체 앤 가바나 같은 곳 매장, 인터넷의 빈티지 셀러들 어디서든지 찾을 수 있다. 다만 빈티지를 사던, 새로 만들었지만 빈티지 풍으로 만든 걸 사든 가능하면 가서 보고 사는 게 낫다. 정 사이즈의 중요성은 가죽 제품 쪽에서 훨씬 더하다. 조막만한데 TOJ의 .. 2011. 11. 1.
Supreme의 데이빗 린치 티셔츠 Supreme(링크)은 가끔씩 뜬금없는 짓을 하는데(빈도가 높은 편이다) 이번에 영화 감독 데이빗 린치 티셔츠를 내놨다. 블루 벨벳의 이미지를 프린트한 티셔츠다. 이렇게 두가지다. 하나는 블루 벨벳이고, 하나는 그의 lithograph(석판화)로 만들었다. 린치씨는 이렇게 석판화 작업을 하고, 전시회도 종종 한다. 위 사진은 아트인포닷컴(링크)에서. 다행히(?) 저렇게 달랑 나온 건 아니고 컬러는 여러가지다. 한 장에 40불이고 10월 24일에 나왔는데 현재 스코어 블루 벨벳 티셔츠는 매진이다. 여튼 뜬금없는 거 같아도 잘 팔린다니 할 말은 없다. Lithograph는 아직 남아있다. Lithograph는 딱 봐서 린치인지 알 수 없다는 게 약점일 듯. 하지만 다행히 뒷면에 조그맣게 David Lynch.. 2011. 10. 31.
Babour의 스티브 맥퀸 컬렉션 예전에 스티브 맥퀸의 자동차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Babour에서 나온 스티브 맥퀸 컬렉션 이야기다. 스티브 맥퀸의 자동차가 궁금하면 여기 http://fashionboop.com/212 우선 Babour는 모터사이클 자켓으로 유명한 영국 회사로 1894년에 설립되었다. 원래 이름은 J Barbour & Sons로 South Shields의 5 Market Place라는 곳에 있었다고 한다. 1894년이면 조선에서는 동학 농민 운동, 청일 전쟁, 갑오 개혁이 일어났던 숨가쁘던 한 해다. Barbour 사이트의 History에 나오는 초기 라벨의 모습. 원래는 그냥 코트와 스웨터 같은 옷 만드는 회사였는데 1934년 부터 모터사이클 라인도 만들기 시작한다. 1936년에 Internationl .. 2011. 10. 25.
MMM과 Cutler & Gross의 콜래보레이션 선글라스 그렇잖아도 둘 다 회사 이름이 긴데 같이 뭘 하니까 제목이 저 좁은 칸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졌다. Maison Martin Margiela와 Cutler & Gross가 함께 만든 선글라스 라인이다. 이 콜래보레이션은 올해가 처음은 아니고 몇 년 됐다. 마르탱 마르지엘라야 워낙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 회사고, Cutler & Gross는 안경 좀 좋아한다는 사람들, 특히 뿔테 쪽에서 꽤 인기가 많은 하우스 브랜드다. 이번에 4가지 새로운 형태와 그 베리에이션(렌즈 색 등)이 추가되었다고 한다. 아직 나오진 않았는데 11월 달에 Cutler & Gross의 온라인 샵이나 MMM의 스토어에서 볼 수 있다. Cutler & Gross 파는 곳이 우리나라에도 꽤 되니까 딸려들어오지 않을까 싶다. http://sho.. 2011. 10. 21.
패딩 조끼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패딩에 대한 관심도 역시 늘어난다. 바로 전 포스팅도 패딩에 대한 거였다. 그런데 요새 눈에 쏙쏙 들어오면서 어딘가 마음에 와 닿는건 바로 다운 베스트, 오리털 패딩 조끼다. 이런 옷은 은근히 어려운데 너무 반짝거려도, 너무 작업복처럼 보여도, 너무 흔해보여도, 너무 복잡해도 좋아보이지가 않는다. 그래도 또 베스트인데 너무 너무 비싼 걸 무리해서 구입해 잘 입지도 못하는 것도 좀 그렇다. 그래도 이맘 때부터 한 겨울까지 다운 패딩 베스트 하나 쯤 있으면 참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위 사진은 좀 비싼 베스트인데 Comme des Garcons Junya Watanabe나 이태리의 Duvetica와 함께 만들었다. 구스 다운이고 뒤집어서 입을 수 있다. 630불. 차칫 잘못하면 같은 옷을.. 2011. 10. 20.
겨울이 다가온다 겨울이 다가온다. 한국의 겨울은 매년 더욱 혹독해지고 있다. 아마 이번 겨울에도 많은 유행들이 밤하늘의 별처럼 나타나 덧없이 사라질 것이다. 어떤 유행은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며 나도 한번, 이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킬 거고, 또 어떤 유행은 뭐 저런 게 유행이냐 하는 생각을 불러 일으킬 거다. 그리고 유행의 저편에는 남들이 뭐라든 언제나, 두툼하고 실용적이고 따뜻한 길을 터벅터벅 걷고 있는 옷들이 존재한다. 시크하고 엣지있게 보일 수는 없겠지만, 깔끔하고 믿음직스럽게 보일 수는 있다. 좋은 재질로 잘 만들어진 아우터라면 세련되게 보일 수도 있다. 물론 아무리 값 비싼 다운 파카여도 후줄근하면 소용없다. 가만히 두면 하나같이 바보처럼 보이기 때문에 관리를 잘 해야 한다. 잘 다려진 면 바지와 색을 잘 맞춰서,.. 2011. 10. 18.
common project 2012 SS 프리뷰 Common Project(커먼 프로젝트, 이하 CP)의 2012 봄 프리뷰가 Highsnobiety(링크)에 올라왔다. 여기서도 몇 번 이야기한 적 있는 쇼핑몰 Tres Bien 쪽 루트로 소식이 들어온 거 같다. Tres Bien의 CP의 신발들은 여기 http://www.tresbienshop.net/brand/common-projects/ CP의 스니커즈와 구두들을 처음 보고 블로그를 통해 이야기할 때만해도 이들의 심플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심플함을 밀고 나가고 있었다. 그래픽 디자이너와 아트 디렉터가 만나서 만든 브랜드라 소위 말하는 장인 정신하고는 거리가 좀 있을 지 몰라도 어쨋든 명백하고 믿고 나아가는 길이 있다는 건 패션이든 아니면 다른 분야든 나쁘지 않은 생각이다. 2008년 쯤에 쓴 포.. 2011. 10. 14.
Missoni + Target 또 다른 이야기 위 사진은 트위터의 @MariaSanz 라는 분이 올린 사진(링크). 미소니가 최근 들어, 아니 창사 이래 이런 일이 있을까 싶게 Target 컬렉션은 히트를 쳤다. 오프닝 날 Target 홈페이지는 다운되었고, 브루클린 매장엔 더 이상 남은 물건이 없다. 대신 사재기를 한 사람들의 물건들이 이베이에 잔뜩 깔렸다(링크). 이로서 미소니 가문의 새로운 분야에 대한 첫 발자국은 일단 성공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사태는 굉장히 여러가지를 암시하는데 토털 패스트 패션 부문에서 미소니가 가능성을 증명하며 한 자리를 차지했다는 점. 그리고 지금까지 콜래보레이션 정도에 치중하던 다른 럭셔리 하우스들에게도 나아갈 길에 대한 일단의 힌트를 줬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과 럭셔리 디자이너 하우스들은 기껏해.. 2011.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