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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387

YSL vs 루부탱 그 결과 http://fashionboop.com/207 위 포스팅에서 루부탱이 YSL에 구두 밑 바닥을 레드로 칠하는 건 루부탱의 고유 상징이기 때문에 쓰지 말라는 이유로 소송을 걸었다는 포스팅을 올린 적 있다. YSL은 우리가 먼저 했어 이것들아, 라는 답변을 보냈었다. 요즘 너무 부산해 날짜가 좀 지났지만 8월 10일에 그 결과가 나왔다. 빅토 마레로 판사는 크리스찬 루부탱에게 레드 솔을 트레이드 마크로 쓸 권리는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루부탱은 사실 2008년에 미국 특허청에서 빨간색 바닥에 대한 상표권을 획득했었는데 그걸 취소할 수는 없다는 내용도 포함되었다. 이 이유는 판사가 양측 변호사를 불러 따로 설명하기로 했단다. 마레로 판사는 판결에서 "패션 산업의 활기찬 경쟁 속에서 컬러는 장식적이고 .. 2011. 8. 31.
닥터 마틴 Made in England 컬렉션 패션 마켓에서 벌어지고 있는 재미있는 현상 중 하나는 'made in...'에 관련된 것들이다. 우선 경제 위기가 있고, 사람들의 수입이 줄어들고, 이 이유를 OEM 공장에서 찾으면서 촉발된 자국산 무브먼트다. 미국의 Made in USA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Association이 만들어지면서 일종의 인증 시스템이 되어가고 있다. 물론 이런 방식은 대량 생산과 OEM, 강력한 경쟁 덕분에 소비자 천국(어쨋든 뭐든 싸다)이 되버린 미국 소비재 시장의 구조를 (아직은 아니지만) 미래에 흔들 수도 있다는 점에서 어떻게 되어 갈지 알 수는 없다. 그리고 또 하나는 보다 마케팅 적인 측면인데, 원래 자국에서 생산하다가 대량 생산, 가격 절감을 위해 공장을 베트남, 태국, 중국으로 옮긴 회사들이 자국, .. 2011. 8. 31.
Thom Browne의 아이패드 케이스 솔직히,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의 팬들이, 그의 옷과 액세서리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톰 브라운에게 뭘 원하는 지 그는 명확하게 알고 있다. 얄밉지만 대단하다. 추세를 봤을 때 큰 실수만 없다면 톰 브라운 월드를 가지고 몇 년은 더 우려 먹을 수 있을 거 같다. 과연 거장이 될 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가격도 대단하다. 665파운드. 지금 구글 검색에서 나온 환율로 1백 16만 6천원이 조금 넘는다. 뭐 톰 브라운의 가격대를 생각하면 그려려니 싶고, 사실 양가죽에 네임택 끝에 반짝이는 열쇠도 붙여 줬는데 좀 더 불러도 되지 않을까 싶다. 위 사진은 쇼핑몰 오키니에서, SOLD OUT이 붙어있다. (링크) 2011. 8. 30.
패션과 예술 사이의 줄타기 패션을 바라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크게 구분하면 하나는 소위 코디로써의 패션이 있고, 또 하나는 감상의 대상으로써의 패션이 있다. 전자는 이해하기 쉽다. 당장 주변을 둘러봐도 이에 관련된 이야기들은 널려있다. 자신있게 보이는 법, 전문가처럼 보이는 법, 신체 사이즈에 맞는 코디, 얼굴형에 맞는 코디, 첫 데이트에서 잘 보이기 위한 코디 등등등. 이건 생활의 팁이고 방편이고 작전이다. 이쪽 방면의 활용은 조금이라도 삶을 윤택하게 만들기도 한다. 또 하나는 약간 더 복잡하다. 사실 복잡한 건 아닌데 동원되는 단어들이 자주 쓰이는 생활 용어들이 아니기 때문에 복잡하게 보인다. 어쨋든 패션은 보여지는 것이고, 사람이 만든다. 무엇이든 만들다 보면 익숙해지고, 그러다 보면 더 잘 만들고 싶어진다. 그.. 2011. 8. 30.
패션붑닷컴 도메인 구입 패션붑이라는 이름으로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시작한 지도 벌써 4년차입니다. 하지만 사실 2007년 말에 처음 등록만 해놓고 있다가 2010년 7월부터 조금 본격적으로 포스팅을 시작했지요. 여기저기 다른 곳에 방황도 하다 정착했으니까요. 그러니까 1년이 지난 거군요. 근래 약간 변화를 줄 만한게 없을까 하다가 도메인을 등록했습니다. Fashionboop.com이에요. 한글로 하면 패션붑닷컴해서 5글자로 발음도 간단한데 영어로 보니 15글자나 되네요. 뭐 그런거죠. 사실 텍스트큐브나 워드프레스 중에서 설치형으로 갈 생각이 좀 있었고, 더구나 우분투가 설치되어 있는 남는 노트북이 하나 있는데 아예 서버를 만들어 버릴까 하다가 요즘 약간 부산하기도 하고, 제 미천한 컴퓨터 실력에 사용법 익히는 법도 생각보다 복잡.. 2011. 8. 29.
닥터 마틴 1460 Broken In 컬렉션 닥터 마틴의 오리지널 모델 1460. 구멍은 8개씩. 옛날에는 영국에서 만들었는데 요즘은 차이나, 베트남, 태국에서 만든다. 군대 훈련소에서 처음 군화를 받으면 삽 같은 걸로 발목 부분을 막 내려치라는 조언을 듣는다. 처음 며칠 간 너무 딱딱하기 때문에 불편하기도 하고 상처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봉와직염이라는 듣도 보도 못하던 병이 사방에 난무한다). 물론 닥터 마틴 정도면 군대의 리얼 군화 따위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편하지만 이런 밀리터리 부츠라는 게 대부분 처음에 비슷한 고생을 좀 하게 된다. 처음 구입해 나름 반짝반짝한 새 제품인데 편하자고 삽으로 내리치거나 하는 사람은 많이 없겠지만 고통을 꾹 참고 버티며 가죽이 조금 더 부드러워질 때까지 사용을 한다. 그러다보면 언젠간 편해지는 날이 온다. 이.. 2011. 8. 23.
재미있는 남자 지갑들 며칠 전에 지갑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다른 블로그를 통해 한 적이 있다. 지갑이라는 건 이상한 물건이어서 사실 하나만 있으면 되는 건데 계속 가지고 싶고, 막상 두개 이상이 되면 운영에 있어 갈등을 겪게 된다. 그날 그날 옷이나 기분에 맞춰 지갑을 바꿔 사용하는 이상적이고 부지런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겠지만, 지갑을 일일이 바꾸는 일은 현관에서 그냥 발만 집어 넣으면 되는 신발 바꿔 신는 거에 비하자면 훨씬 귀찮은 일이다. 이런 점은 가방과 비슷하다. http://macrostars.blogspot.com/2011/08/blog-post_14.html 왼쪽이 잠시 수면 모드로 들어간 사용하던 지갑이고, 오른쪽이 새로 펠로우가 된 지갑이다. 심플하다는 수준을 넘어서 뭐 아무 것도 없는, 들판에 묵.. 2011. 8. 23.
Helmut Lang 2008 SS에서 디자이너 Helmut Lang(사람)은 없었던 시절이지만, 더 옛날만 회고하고 기다리기엔 시간이 이제 너무 많이 지나가버렸다. 아티스트 Helmut Lang과 Theory의 Helmut Lang(옷)을 받아들여야 할 때다. 그것도 늦었다. 2011. 8. 22.
프레디 페리의 Amy Winehouse 2011 FW 어쨋든 아이콘으로서, 그리고 트렌드 리더로서 에이미 와인하우스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이 블로그에서 이야기한 적이 있다. http://fashionboop.tistory.com/208 그리고 아마 그가 살아있을 때 예정되어 있던 프레디 페리 2011 FW 제품들이 나왔다. 프레디 페리에 의하면 많은 심사숙고를 거쳤고, 그의 가족들의 의견과 합의로 이 컬렉션을 세상에 내놓기로 했다고 한다. 제 명까지 못 살았던 알렉산더 맥퀸, 에이미 와인하우스 그리고 멀리는 조나스 베바쿠아, 베르사체, 커트 코베인 등등등. 죽은 사람은 죽은 거고 산 사람은 남아서 또 세상을 산다. 팬들에게는 아쉬움만 있을 뿐이고, 아무 것도 바뀌지 않을 패션계와 연예계는 여전히 전쟁터다. 이 옷을 입을 사람들에게, 이 옷을 낸 프레디 페리.. 2011.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