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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 2022, 서울, 워크 재킷 디올이 이화여대에서 2022년 가을 패션쇼를 개최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SS와 FW 사이의 Pre-Fall 컬렉션으로 작년 말에 선보인 적이 있었는데(링크) 공개 패션쇼는 처음이고 서울에서 열리는 패션쇼로도 처음이다. 이 컬렉션의 주제를 대강 말하자면 창조성이 돋보이는 여성 네트워크에 대한 경외(디올의 모토 중 하나는 단합을 통한 힘이다), 유니폼이라는 집단의 옷 안에 개성을 집어넣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 함께 등장하는 캐서린 디올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링크) 참고. 2차 대전 때 레지스탕스였고 여러 훈장을 받았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후 꽃을 기르고 판매하는 가드너가 되었다.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의 디올은 페미니즘, 여성의 권리 확장, 새로운 역할 균형 등을 .. 2022. 5. 1.
엔지니어드 가먼츠의 주머니 엔지니어드 가먼츠가 딱히 주머니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브랜드는 아니다. 그렇지만 기능성을 옷으로 표현하려면 아무래도 주머니가 가장 간단한 방법이어서 그런지(방수, 방풍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주머니가 잔뜩 붙은 옷이 종종 나온다. 물론 코로나 유틸리티, 사우스2 웨스트8 등 비슷한 느낌을 가진 브랜드에서도 그런 옷들이 있다. 사실 주머니는 아주 좋아하지만 거기에 뭘 넣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휴지라도 들어 있으면 이질적 존재가 느껴지는 게 별로고 미묘하게 무너지는 발란스도 싫다. 다만 사이드 손 넣는 주머니는 아주 많이 쓴다. 그렇다고 해도 주머니가 있다는 건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무라면 어떤 가능성마저 없는 거다. 익스플로러 셔츠 재킷에는 10개의 주머니가 있다. 전면 5에 사이드 포켓 2.. 2022. 4. 28.
유니클로 + 마르니 콜라보가 나온다 유니클로 + 마르니의 콜라보 컬렉션이 나온다. 5월 20일 예정인듯. 오래간 만에 궁금증이 생기는 조합이다. 하지만 우선 생각나는 이야기를 해보자면 : 언젠가부터 유니클로 콜라보에 대해 150만원 짜리 패딩을 30만원에! 뭐 이런 식의 제목이 붙은 기사가 늘어난 거 같다. 당연하지만 유니클로 패딩에 WM 로고가 들어있다고 해서 더 따뜻해지는 일은 없다. 아무튼 유니클로이기 때문이다. 홍보 같기도 하고 빈정대는 거 같기도 한대 아무래도 후자가 아닐까 싶다. 패스트 패션 콜라보는 다양한 저가 의류의 실현을 위한 실험이다. 저런 기사를 쓸 여력이 있으면 스파오나 탑텐의 제품 다양화와 근사한 콜라보를 기대하고 염원하는 이야기를 한 자라도 더 쓰는 게 소중한 시간과 지면을 훨씬 잘 사용하는 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2022. 4. 27.
친환경은 패션이 아니다 지구의 날이다. "친환경"이 패션 트렌드 처럼 인식된 것도 한참이 지났다. 그동안 에코백, 리폼, 재생 소재, 재활용 소재, 친환경 소재 등등 여러가지가 유행으로 지나갔다. 하지만 친환경은 이제 더 이상 패션이 아니다. 그런 시간은 이미 지나갔고 이제는 멋지고 폼나는 아이템처럼 인식되어선 안된다. 즉 친환경은 모든 패션에 들어가는 기본 장착템이 되어야 한다. 소재에 한계가 있듯, 입는 옷의 모습에 한계가 있듯 친환경 소재의 사용과 친환경적 디자인 등은 기본적인 한계가 될 수 밖에 없다. 강제 노동으로 만들어진 옷을 입으면 안되듯, 환경 기준을 준수하지 않고 그냥 원래처럼 평범하게 만들어진 옷을 입으면 안되는 세상이 되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비용이 든다. 사람들은 비용을 후세에 전가하고 싶어할 테고 .. 2022. 4. 22.
옷의 군더더기 얼마 전에 라디오 녹음을 한 적이 있는데(링크) 여기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 우선 제목이 생각한 뜻과 많이 달라서 약간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또한 내가 한 이야기를 듣고 저런 제목이 생각났다고 하니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방송이란 한 이야기로만 말하는 거긴 하지만 아까운 옷의 본전을 뽑는다기 보다 옷이 간섭을 하지 않는 생활의 항상성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더 가깝다. 생활이 평탄하게 쭉 지속이 되려면 옷에 대해 별 생각 없이 계속 입어야 하고 그러므로 옷도 편안하게 낡는다. 아무튼 말한 이야기 중에 군더더기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개인적으로 옷에서 계속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을 군더더기라고 지칭하는 데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옷의 군더더기라는 말은 불필요하게 붙어있는 걸 말하고 예를 들어.. 2022. 4. 21.
BDU 자켓과 워크 재킷이라는 대안 남성복, 포멀 웨어, 수트의 시대가 끝났냐 뭐 이런 이야기는 이전부터 있었지만 코로나 시대 이후 꽤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렇지만 분명 아직 갈 길은 멀다. 예컨대 점잖은 자리에 입고 갈 수트보다는 편하지만 바람막이 정도는 아닌 옷이 뭐가 있냐 하면 별게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합성 소재로 만든 셋업, 포플린 같은 것들이 자리를 좀 잡고 있기는 하지만 가벼운 데이트 용 정도지 비즈니스 미팅이나 면접에서는 아직은 약간 곤란할 거 같다. 하지만 슬슬 미래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버뮤다 팬츠나 하와이안 셔츠가 비즈니스 웨어가 되고 아이비 패션에 들어가듯 뭐든 필요와 맥락에 의해 변화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대안으로 가능한 게 워크 재킷, BDU 자켓 같은 것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좀 더 .. 2022. 4. 20.
리모와, AS SEEN BY 전시 작년 10월에 리모와의 전시 여행은 한권의 책이다(링크)를 보고 왔었는데 AS SEEN BY라는 전시를 또 한다길래 보고 왔다. 리모와가 이벤트를 많이 여네. 설명(링크)을 보면 리모와의 상징인 알루미늄 소재를 글로벌 아티스트들이 재해석한 작품들이다. 성수동 슬로우 파마시 옆에 있는 공간에서 전시를 했는데 동네도 재미있고 전시 장소도 재미있었음. 천장이 뚫려 있는데 날씨가 좋아서 꽤 괜찮았다. 에코백도 줘서 받아왔다. 킬 메디칼과 약초 곡괭이라는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건물도 보고 바이레도와 보테가 베네타 등의 포스터 캠페인도 여기저기 있고. 2022. 4. 17.
벨크로와 스냅 버튼 손목과 플랩 등 옷의 여러 부분에 붙어 있는 곳을 닫고 여는 방식 중 대표적인 게 벨크로와 스냅 버튼 혹은 단추가 있다. 전통적인 게 몇 가지 있는데 코치 자켓이나 바시티 자켓은 몸통에 스냅 버튼을 쓰고 방수류 자켓은 아무래도 벨크로가 많다. 시에라 디자인스의 마운틴 파카는 벨크로 주머니가 붙어 있고 그라미치의 뒷주머니는 벨크로로 닫는다. 카고 팬츠의 사이드 주머니나 퍼티그 자켓의 주머니는 단추로 되어 있다. 손목의 경우 뭐가 더 편한가 하면 단연 벨크로다. 팔 두께의 차이, 필요한 상황 대처 등 여러가지 용도를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벨크로를 좋아하지 않는다. 우선 찍찍거리는 소리가 약간 싫고, 낡아서 잘 안 붙게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또한 손목 벨크로는 대부분 못.. 2022. 4. 14.
메타버스 + 패션 ? 메타버스가 어떤 가능성으로 대두되면서 패션 브랜드의 진출도 활발하다. 아마도 어린 세대에서 많이 사용하는 메타버스 안에서 고급 브랜드의 로고와 멋에 익숙해지고, 또 그 와중에 돈도 벌다가, 나중에 그들이 성장했을 때 고객이 될 수 있기 때문 아닐까. 그렇다면 중학교 때 힙합 뮤비의 스니커즈와 후드를 보고 나중에 성공하면 사야지 했던 것처럼, 이후 세대들 중에는 메타버스 안에서 패션 아이템을 쓰면서 그 제품을 동경하다가 나중에 실물을 만나게 되는 일 같은 게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메타버스에 대해서는 조금 더 큰 이야기들이 오고간다. 예컨대 세상을 대체하는 거다. 메타버스 세상 안에서 돈을 벌 수 있다면 사람들은 정말 캡슐 안에만 있어도 된다. 물리적 움직임을 제한하고 노화 속도를 막는 방법을 찾아.. 2022.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