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696 디올의 2022년 가을 겨울 사실 디올의 2022년 패션쇼는 첫 등장 룩을 보고 재미없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패션에서 별 기능도 없는 테크놀로지 맛(하지만 정작 테크놀로지는 아닌) 처럼 시시한 게 없다. 트론이냐, 저게 뭐야. 대체 저 빛은 무엇을 위해 빛나는가. 위 사진은 디올 홈페이지(링크). 그래도 패션쇼는 나름 재미도 있고 생각해 볼 만한 것들도 있었다. 스트리트 패션이 힙합과 함께 메인 스트림으로 등극을 하면서 기존의 하이 패션과 섞이기 시작했다. 동시에 바뀌기 시작한 건 아마도 기준점이다. 기존의 멋짐, 시크함, 패셔너블함 등은 다양성 등 시대 정신을 포섭하며 새로 방향을 잡았다. 이는 또한 기존의 기준이 극적으로 치달은 Y2K 패션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되었다는 이야기(링크)를 이전에 했다. 하지만 문제가 좀 있는데 스트.. 2022. 4. 12. 환절기는 벌써 끝나간다 꽃이 잔뜩 피고 있고 급속도로 따뜻해지고 있다. 2주 전만 해도 패딩 입을까 고민했는데 이젠 반소매만 입어도 될까 고민을 한다. 속도가 너무 빨라. 애매한 환절기 용 옷은 점점 더 자리를 잃고 있다. 순식간에 시즌이 지나감. 올해 3번 입었다. 나름 선방... 면 코트는 아슬아슬한데 오늘 입어야 할 순번이 너무 많다. 그래도 지금의 이상 고온은 수요일에 비오고 살짝 사그라든다는 듯 하다. 산불도 많이 나는데 비 좀 오긴 해야겠지. 그래도 최고 기온은 가만히 있고 이제 최저 기온이 올라갈 차례다. 일하는 장소 앞에서 꽃 심는 걸 3월 29일에 봤었다. 이건 오늘 4월 11일. 지나가다 보면 꽃이 폈네 하는데 매일 가만히 보고 있으니 성장 속도가 정말 엄청나군, 2주 만에 이렇게 되다니. 이 미친 성장 속도.. 2022. 4. 11. 몇 개의 MV 이야기 최근에 본 몇 개의 뮤직 비디오 이야기. 패션과 특별히 관계는 없음. 올해는 대통령 선거와 동계 올림픽이 있었고 이제 아시안 게임과 월드컵 등등이 이어질 예정이라 그런지 틈만 나면 아이돌 컴백이 쏟아지는 거 같다. 그러는 와중에 본 몇 편의 이야기. 우선 아이브의 Love Dive. 이 곡은 처음 들었을 때 약간 허를 찔린 기분이랄까, 이런 길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계속 했다. 게다가 사랑에 빠진 게 나 자신이라니. 그 이후 끊임없이 듣고 있다. 유일한 단점은 곡이 짧다는 것. 들으면서도 끝이 나지 않았으면 싶은데 3분도 안돼 끝나 버린다. 어지간하면 3분은 넘기도록 합시다. 아이들의 톰보이. 적당한 촌티의 살다가 예전 어느 시점에선가 봤던 느낌이지만 2022년 답게 잘 풀어낸 듯. 사실 이건 앨범을 듣.. 2022. 4. 8. 탐탁치 않은 Y2K 트렌드 요즘 Y2K 트렌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2000년대라고 하지만 벌써 20여년 전이니 패션의 사이클을 생각하면 충분히 돌아오고도 남을 시기다. 게다가 Y2K의 세기말적 패션이 담고 있는 특유의 기괴함은 분명 밈이 된 패션을 보자면 솔깃한 구석이 있다. 그렇지만 이 시대의 패션에 대해서는 곰곰이 생각해 볼 것들이 있다. 아버크롬비 & 피치, 홀리스터, 빅토리아 시크릿 등등 패션이 품고 있던 성별 구분과 전통적 몸의 형태에 대한 논의와 간섭이 극대화된 시기였다. 당시 패션이 지니고 있던 배타성은 백인 중심 주의와 계층 주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사실 그 이후 21세기의 패션은 다양성과 자기 몸 긍정주의를 중심으로 당시 패션이 극적으로 치달았던 세계관의 오점을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미.. 2022. 4. 8. 리바이스와 랭글러의 중고 판매 패션 브랜드가 중고 제품을 판매하는 건 이제 아주 희귀한 일은 아니다. 이 분야를 개척했다 할 수 있는 파타고니아의 원웨어는 여전히 성업 중이고(링크) 직접 판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중고 플랫폼과 계약을 맺고 중고 시장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아무튼 리바이스 휴먼 메이드 콜라보(링크)를 구경하다가 실로 오래간 만에 리바이스 사이트를 가봤는데(하지만 미국 사이트에 저런 콜라보는 없다, 휴먼 메이드 쪽에서 판매하나 봄) 거기에 세컨핸즈 섹션이 있었다. 사이트는 여기(링크). 보통 청바지 쪽은 오래된 빈티지, 최근 나온 유즈드로 구분해서 판매하는 듯 하다. 카테고리에 Trade-In도 있는 걸 보아 매입도 하는 듯. 이런 걸 보고 뒤적거리다 보니 랭글러에도 중고 섹션이 있다. 리바이스 정도는 아니지만 랭글러도 .. 2022. 4. 7. 리바이스 + 휴먼메이드 506XX 니고가 요즘 정말 열일을 하고 있다. 겐조를 맡게 된 이후 더 활발해진 거 같은데 겐조 보케 드롭을 비롯해 자신의 브랜드 휴먼메이드를 통한 리바이스 콜라보도 계속 나온다. 버질 아블로의 결실은 니고가 누리는 건가. 이전에 완전 낡은 2포켓 2nd 트러커를 내놓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1포켓 1st 트러커를 내놨다. 이전 니고 + 리바이스 콜라보는 여기(링크) 참고. 리바이스 트러커의 세대별 분류에 대해서는 여기(링크) 참고. 위에서 볼 수 있듯 이번에 나온 건 506XX다. 눈에 확 들어오는 건 역시 오리 자수. 그리고 단추도 HUMANMADE 커스텀이다. 함께 나온 바지는 501 44년 버전이다. 소위 대전 모델. 2차 대전 물자 제한 속에서 나온 버전으로 도넛 단추에 뒷주머니 갈매기 스티치는 페인팅으.. 2022. 4. 7. 패션에서 진짜란 무엇인가 책 패션 vs. 패션(링크)에서 패션 브랜드 질 샌더와 질 샌더 여사의 유니클로 +J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권리가 브랜드 이름에 묶여 있고 패션이 런칭 디자이너의 이름을 쓰는 전통을 가지고 가는 한 이 문제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패션이 대량 생산 공산품이 된 이상 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게다가 로고가 두 개 들어 있다고 콜라보 신제품이 되는 시대다. 최근 크림과 무신사의 에센셜스 사건을 보면 공산품을 제 3자가 보면서 과연 어떤 식으로 진짜를 구분해야 하는 문제가 다시 표면으로 올라온다. 다이아몬드나 금 감정, 예술품의 감정과는 다르다. 본체가 고유의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에 고유의 가치가 있을까. 로고나 소재, 만듦새 모두 사실 고유의 가치라 할 수는 없다. 디자이너가 .. 2022. 4. 4. 크레이그 그린이 뭘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크레이그 그린이 뭘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어디에 쓰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 어떻게 입고 다니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팔리는 제품들을 차곡차곡 만들고 있고 캠페인과 컬렉션은 계속 멋지고 근사하다는 게 확실하다. Craig Green Moncler 6 2022 SS 크레이그 그린은 뭔가를 만드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랐다. 대부는 소파 덮개를 씌우는 일을 했고, 엉클은 카펜터에 벽돌공이었다. 아버지는 배관공이었고 어머니는 걸스카우트 리더였다. 이렇게 무엇인가를 만드는 일은 대학을 진학하면서 조금 더 예술적인 측면으로 나아가 조각을 전공으로 하게 했고(BA) 여기서 더 나아가 패션을 공부했다(MA). 진학 전까지 패션 경험이 전혀 없어서 학교에서는 부정적이었지만 뭔지 모르는 건 해봐야 알지 않겠.. 2022. 3. 31. 취향은 이미 사회적이다 가끔 옷, 패션, 디자인, 브랜드의 역사성, 사회성 등을 모두 무시하고 아무튼 내 맘에 들면 된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예전에는 보통 다 이랬다. 저 브랜드가 하는 짓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옷은 예뻐라든가 아니면 저 브랜드가 하는 짓이 무엇인지에 애초에 관심조차 잘 가지지 않았다. 옷, 패션을 어디선가 누군가가 만들었다는 사실을 무시하거나, 그 영향력이 그렇게 크지 않거나 하던 시절이다. 요새는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게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진행 중이긴 하다. 그렇지만 취향은 이미 사회의 결과다. 1) 패션 브랜드의 정치적 성향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와 옷과 패션의 연결은 특히 옷이 조금 더 간단하고 편안한 모습이 되면서 강해지고 있다. 특히 성 다양성, 문화 .. 2022. 3. 30. 이전 1 ··· 39 40 41 42 43 44 45 ··· 3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