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696 이지 갭 엔지니어드 바이 발렌시아가 아주 예전에 카니예라고 적다가 또 한참 칸예라고 적었는데 얼마 전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를 보니 카니예 쪽이 더 가깝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검색의 편의성을 무시할 수는 없는데. 아무튼 카니예, 갭, 발렌시아가의 협업 컬렉션이 나왔다. 발렌시아가 라벨이 붙은 비싼 옷에 선명한 GAP 로고가 붙은 건 갭이 카니예와 협업을 시작하면서 부터 노리고 있던 바가 아닐까 싶다. 카니예 패션의 재미있는 점은 생각하기 어려운 이상하게 생긴 옷을 계속 내놓는다는 거고 그걸 또 극단적으로 몰아 붙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게 쌓이다 보니 이제 눈에 보이는 듯한 세계관을 구성하고 있다. 어쨌든 낯선 모습, 룩, 뒤틀린 실루엣이라는 점에서 지금의 오버사이즈 패션에 굉장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 2022. 2. 24. 크림 vs 무신사 크림과 무신사가 에센셜스의 정품 여부를 놓고 격돌을 벌이고 있다. 전개 과정을 보면 무신사 부티크에서 구입한 에센셜스 후드를 크림에 내놨는데 가품 판정을 받았고, 그 이유에 대해 공지를 했고, 이게 커뮤니티를 타고 퍼져 나아가자, 무신사 측에서 매입에 문제는 없었고 정품이다는 공지를 내놓으면서 크림의 공지를 삭제하라고 내용 증명을 보냈다. 그러자 크림에서 그것은 가품이다라는 공지를 낸 상태다. 아무래도 법적 다툼으로 갈 거 같다. 크림의 정품 판정 능력과 무신사의 부티크는 양쪽 비즈니스의 핵심 부분이기 때문에 양쪽 다 퇴로는 보이지 않는다. 일단 눈으로 보고(X레이든 뭐든) 정품 여부를 판명한다는 데 회의적이다. 기계가 만들든 사람이 만들든 모든 제품은 뽑을 때 마다 다르고 공장마다 조금씩 다를 수 밖에.. 2022. 2. 22. 국립중앙박물관의 사유의 방 패션이 아닌 이야기. 국중박(이라고 하더만)에 사유의 방이라는 게 오픈했다는 소식을 꽤 예전에 들었는데 이제야 다녀왔다. 반가사유상 두 점이 놓여있는 커다란 방이다. 어두운 복도, 큰 방, 기울어져 있는 벽, 반짝거리는 천장 등 여러가지 장치들이 놓여있다.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마루 바닥. 건축가 최욱이 디자인했다고 적혀 있다. 박물관으로서는 흥미로운 시도다. 박물관에서 보기 어려운 타입의 전시라는 점이 재미있긴 했지만 약간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그건 일요일에 갔기 때문에 사람들이 꽤 있던 탓도 있을 게다. 조선의 승려 장인전을 보려고 갔다가 겸사겸사 보게 되었다. 조선의 승려 장인전은 불상, 탱화 등을 제작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게 재미있었다. 거대한 탱화를 좀 좋아해서 예전에 광화문에 중앙박물관 있.. 2022. 2. 21. 컨버스 일본의 리페어 서비스 뉴스를 뒤적거리다가 컨버스 일본에 리페어 서비스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런칭 소식이 작년 10월에 올라온 걸 보면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다. 마침 얼마 전 척 테일러 바닥이 떨어져 나가 버린 적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관심을 좀 가지고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 지 읽어봤다. 기본적으로 브랜드가 "오래 잘 입을 수 있다"라고 말을 하려면 공식 수선을 받을 수 있는 방법과 오리지널 기본 부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냥 던져놔도 오래 잘 입을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기 마련이고 어떻든 수선할 일이 생긴다. 그게 10년, 20년 후 언제일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럼에도 믿을 만한 브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중에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브랜드가 유지되고 또 AS도 돌아가고 있을 거라는 믿음도 있지 않을.. 2022. 2. 17. 칼하트의 디트로이트와 트래디셔널 칼하트의 숏 자켓으로 디트로이트와 트래디셔널이 있다. 사실 J002 트래디셔널은 초어 재킷처럼 롱 버전이고 J22 트래디셔널이 짧은 길이의 자켓이다. 모델 번호는 빈티지 말고는 계속 바뀌기 때문에 그걸로 뭐 찾는 건 좀 어렵고 칼하트 WIP 쪽은 또 다르다. 개인적으로 굳이 WIP를 사려면 그 가격대에 다른 거 좋은 거 많고 칼하트라면 넓은 팔통, 뻣뻣한 옷감의 원래 버전이라고 생각하고 있긴 한데 그래도 또 여러가지 나오니까. 작년에 매장에서 WIP의 OG 디트로이트(안감이 퀼팅이다)를 입어본 적이 있는데 가볍고 좋긴 했다. 위가 디트로이트, 아래가 트래디셔널. 디트로이트는 덕 겉감에 펠트 안감, 가슴 주머니, 코듀로이 칼라, 대각선 사이드 주머니가 특징이다. 트래디셔널은 역시 덕 겉감에 안감은 퀼티드,.. 2022. 2. 10. 반스의 체커보드 스니커즈 반스는 체커보드, 체커보드가 근본 뭐 이런 이야기들이 있다. 사실 캔버스화로서 컨버스와 다른 게 뭐냐 했을 때 떠오르는 반스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하지만 체커보드를 신어 본 적은 없는데 아무래도 너무 튀는 게 아닌가 싶기 때문이다. 스케이트 보드를 타면 몰라도 오셀로 판 같은 신발이라니... 그러다가 애너하임 시리즈 44dx의 니들포인트/체커보드를 봤는데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거 말고 페인트 스플래터라는 것도 있는데 그것도 보라색이 여기저기 포인트로 눈에 띄는 게 나쁘지 않았다. 이런 걸 보다가 왜 반스는 체커보드지 하는 게 궁금해졌다. 찾아봤는데 반스를 만든 반스 이야기도 좀 재미있다. 아무튼 여기(링크) 나온 내용을 보자면 : 1944년 폴 반 도렌은 8학년에 학교를 그만뒀고.. 2022. 2. 7. 칼하트와 안티 백서 미국에서 안티 백서를 중심으로 칼하트에 대한 보이콧이 진행되고 있다. 간단히 요약하면 : 칼하트는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 함 - 미국 법원에서 백신 강제 위헌 판결이 나옴 - 칼하트는 그래도 안전을 위해 백신 접종 의무화 지속 - 보이콧. 이런 식이다. 트럼프가 부스터까지 맞았다니까 가짜라는 소문이 나올 정도니까 뭐 저들이 저런 보이콧을 하는 것도 예상 가능한 행보다. 아무튼 오버올을 태워버리고 그렇다고 하는 데 FT 기사는 상당히 회의적이다(링크). 조금 재미있는 게... 일단 입어야 하니까 태우지 말고 라벨을 떼자. 라벨이 떨어진 칼하트 옷을 하나 가지고 있는 관계로 곤란한 행보다. 차라리 태우라고. 이건 보이콧 하기 전 마지막 쇼핑... 보이콧의 의미를 모르는 건가. 아니면 놀리는 건가. 후.. 2022. 1. 27. 조합을 완성하는 일 1. 옷 구매에 있어서 몇 가지 습관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구색을 완성시키는 일이다. 중고 옷을 구입하면 뭔가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이런 습관이 배가되었다. M65 필드 자켓을 구했으면 내피를 구하고 싶고, 노스페이스의 2 in 1 내피를 구했다면(예를 들어 눕시나 디날리) 쉘을 찾아 나선다. M51용 후드를 어디서 구했다면 피시테일을 찾아 나서고 그게 끝나고 나면 내피를 찾아 나선다. 칼하트의 초어 자켓을 구했다면 더블 니 팬츠를 가지고 싶어지는 거다. 더블 니 팬츠가 있다면 무릎 보호대를 찾아 나설 가능성이 높다. 더블 니는 그러라고 만들어진 거기 때문이다. 쓸 일은 거의 없을 지라도 정말 유용하고 효율적인지, 브랜드의 의도한 만큼 기능이 나는지, 생긴 모습은 어떤지, 패션으로는 어떤지 궁금하.. 2022. 1. 27. 샤넬 오트쿠튀르와 승마 샤넬 오트쿠튀르에 말이 등장했다. 그냥 서 있는 것도 아니고, 도각도각 걷는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달렸다. 다그닥 다그닥. 물론 샤넬의 고객이라면 승마 정도는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거다. 게다가 오트쿠튀르라면 승마 취미가 문제가 아니라 말 소유주에 목장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다. 그러므로 친숙한 모습일 수 있다. 하지만 패션은 환상을 심어주는 일을 한다. 그리고 그 환상이 무엇이냐가 브랜드가 가는 길의 가장 중요한 단면이다. 1. 실제 말이 등장했다. 캠페인 사진도 아니고, 영상도 아니고 굳이 실제로 캣워크 위에 말이 등장할 필요가 있을까. 사람도 많고 조명은 밝다. 그것도 매우 가까이 있다. 말에게도 사람에게도 좋을 게 없다. 말의 사용은 국내에서도 한창 문제다. 인간의 사리사욕을 위한.. 2022. 1. 26. 이전 1 ··· 42 43 44 45 46 47 48 ··· 3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