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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고의 겐조 데뷔 컬렉션 니고의 겐조가 데뷔 컬렉션을 열었다. 데뷔라고 하니까 마치 새 소속사로 옮겨 솔로 데뷔를 한 아이돌 스타 이야기를 하는 거 같다. 아무튼 겐조는 반짝거리던 때가 있었다. 다카다 겐조가 파리 패션에 새로운 분위기를 불어 넣었을 때, 오프닝 세레모니가 들어와 리뉴얼을 했을 때. 그리고 오래간 만에 니고의 겐조가 세상의 관심을 불러 모으는 데 성공했다. 그러고 보면 아무튼 살아남아있는 게 중요하다. 명암이 있는 게 이름도 없어진 것보다는 낫다. 그래야 혹시나 올 기회를 잡을 수가 있다. 사실 니고도 언제적 니고냐. 20년 전에 니고가 겐조를 맡는다는 뉴스를 봤어도 아 그렇구나 했을 거 같다. 물론 타이밍은 지금이 훨씬 낫다. 그 타이밍을 만든 사람은 세상을 떠나버렸지만. 스트릿 패션 브랜드에서 메인스트림 패션.. 2022. 1. 24.
21세기의 워크웨어, 아웃도어웨어로 뭘할까 21세기 도심 속에서 구세대 방식의 워크웨어, 신 테크놀로지 아웃도어웨어로 뭘할까 이런 질문에 대해 많은 밈이 등장했다. 빈정거리는 걸 수도 있지만 뭐 아무렴 어때, 편하고 튼튼하고 기능성있는 옷으로 이렇게 저렇게 노는거지. 그런 것 역시 패션이 만드는 즐거움이다. 아크테릭스, 샤워, SNS 필슨, 샤워, 유튜브 칼하트, 연예인, 데이트 칼하트, 연예인, 전화 코로나 유틸리티, DJ 아무튼 계속 즐거운 옷 생활. 2022. 1. 20.
패션 산업의 숙명 요새 패션 분야에서 가장 많은 말이 오고가고 있는 건 가품 논란이다. 이 논란은 사실 하루이틀 된 것도 아니다. 아무튼 가품 사용은 좋은 일이 아니다. 가품을 사용해 뭔가 이득을 취했다면 문제는 커진다. 그리고 가품 제작은 범죄다. 저작권의 존중은 새로운 창작의 기반이 된다. 그렇지만 조금 더 앞으로 가서 가품이 왜 만들어지는가에서부터 할 이야기들은 있다. 가품 옹호론(가끔 있다)에서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는 그게 제일 나한테 어울리고 맞는데 + 너무 유행타는 거라 한두 번 입을 거니까 가품을 산다는 거다. 일단 "그게 나한테 어울리고 맞는다"라는 말은 패션 유행의 본질을 보여준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 이건 소위 뇌이징이라고 생각한다. 가치 기준이 나에게서 나오는 게 아니라 바깥에서 오는 거다. 많은 광.. 2022. 1. 20.
2 in 1의 약점, 후드 2 in 1 옷을 몇 가지 가지고 있다. 궁금은 한데 가격은 저렴하고 뭐 그런 등등의 이유로 집에 들어왔다. 사실 2 in 1이 별로 인기가 없는 건 결합을 하든, 말든 둘 중 하나로만 사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봄가을에 입기엔 불필요한 보온재가 있고, 한 겨울에 입기엔 보온재가 부족하다. 특히 손목, 후드, 플랩, 주머니 등등의 보온이 아무래도 부족한 경향이 있다. 그래도 올 겨울의 경우 노페의 2 in 1 중 하나를 거의 메인으로 입고 있다. 바람 불 때 후드 쓰면 그래도 괜찮고 아주 추운 날에는 안에 후드를 입으면 내피 역할을 해준다. 안에는 노페 눕시가 들어있음. 이런 이유로 모자가 달린 내피는 없는건가 궁금해 하고 있었는데 역시 있었다. 일본 골드윈 발 노스페이스의 GTX 세로우 마그네 트.. 2022. 1. 17.
유니클로 U의 데님 리넨 커버올 2월 4일에 나오는 크리스토프 르메르의 유니클로 U 2022 SS를 보고 있는 데 데님 커버올이 있었다. 커버올은 일본식 이름이고(보통 온 몸을 덮는 옷을 말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맞는 말이 아니다) 워크 재킷, 초어 재킷 조금 더 원류를 따지자면 레일로드 재킷에 가깝다. 살짝 긴 길이의 오버사이즈 데님 워크 재킷이다. 유니클로에서 붙인 이름은 U오버셔츠재킷(데님). 아래에 커다란 주머니, 금속 버튼, 포켓 와치 주머니, 스티치 자국이 보이는 안 주머니 등 들어갈 것들은 알맞게 들어가 있음. 사실 코튼 + 리넨 혼방으로 빈티지 워크웨어 분위기가 약간 더 가미되어 있다. 급속히 더워지는 날씨를 생각하면 괜찮을 듯. 하지만 리넨 혼방 계열이 확실히 더 빳빳하다. 커프스는 V자 모양인데 단추는 하나만 있는 듯.. 2022. 1. 13.
리바이스의 파란색 오래간 만에 데님 이야기. 아래 사진의 데님은 맨 위가 리바이스, 가운데가 칼하트, 맨 아래가 매버릭이다. 사실 이따위 사진은 데님 컬러에 대한 선별력이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전에 프로가 찍어준 적이 있는데 보니까 태양광 아래서 좋은 카메라로 좋은 실력을 가지고 찍어야 그나마 색이 전달되는 거 같다. 아무튼 일단 위 셋의 공통점은 모두 미국 제조, 그렇다고 셀비지나 빈티지는 아닌 80년대, 90년대 미국 제조의 시절이 끝나갈 무렵 만들어진 데님 제품들이다. 예전부터 말했지만 이 즈음 데님을 좋아하는 데 색은 나쁘지 않고, 비싸지 않고, 지나치게 훌륭하고 귀해서 입기 아까울 일 없고, 튼튼한 구시대의 분위기도 어느 정도는 있고 그렇기 때문이다. 컬러가 전달될 만한 사진들을 좀 찾아봤다. 우선.. 2022. 1. 11.
수동적 믹스 앤 매치, 콜라보 벌써 예전 일이지만 패스트 패션이 처음 옷 같은 대접을 받기 시작한 이후 사람들은 패스트 패션과 럭셔리, 요새는 빈티지, 중고 옷을 섞어서 '자신 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믹스 앤 매치에 대한 이야기가 꽤 나왔었다. 이 이례적인 현상은 이제는 일종이 표준적 착장 방식으로 자리를 잡았고 전혀 드문 일이 아니다. 믹스 앤 매치가 나온 이유는 세대 교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패션은 성별, 직위, TPO 등에 따라 어떤 경계가 있었고 브랜드들은 그 경계 안에서 자신 만의 세계관을 구축해 왔다. 가끔 그 경계를 넘나드는 예외도 있지만 그건 패션이 어쨌든 생활복이고 그러므로 누구나 운동을 하고, 누구나 휴식을 하고 등의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미소니가 내놓는 트레이닝 셋업과 나이키의 트레이닝 셋업은.. 2022. 1. 10.
바버, 워시드 자켓 방수 의류에 관심이 꽤 많지만 사실 도시 생활에서 별로 쓸모가 없다는 게 잠정적 결론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산을 쓰는 문화권이고, 비가 분무기 뿌리듯 내리는 지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왁스칠 같은 원시적 방법은 더욱 그렇다. 무겁고, 냄새나고, 보관도 어렵고 이런 걸 입고 다니기에 인구밀도가 너무 높다. 그렇지만 이런 원시적 방수 의류는 다른 직물, 후처리가 낼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고 대체가 불가능하다. 이게 마음에 들면 뭐가 어떻게 되었든 입고 다니는 게 낫다. 그리고 바버의 왁시드 자켓을 입고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는 게 딱히 이상한 일도 전혀 아니다. 오히려 몇 년 간 꽤 단단한 층을 만들고 있는 느낌이 있다. 어쨌든 바버의 의류는 기본인 왁시드가 있고, 또 논왁스 버전들이 있다. 바버를 사는.. 2022. 1. 5.
로에베 + 센과 치히로 콜라보 로에베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콜라보 컬렉션이 나온다. 영어 제목이 Spirited Away였군. 예전에 이웃집 토토로와의 콜라보가 나온 적이 있는 데 지브리랑 무슨 장기 계약 같은 걸 맺은 건가... 아무튼 토토로의 경우 어린 아이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느낌 때문에 약간 별로였다. 어린 아이를 대상으로 한 패션이라는 건 여전히 상도에 어긋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물론 그럼에도 이 시장은 매우 커지고 있는데 소득 불균형의 확대와 큰 관련이 있을 거다. 지금도 이 컬렉션에 대한 찜찜한 마음은 변함이 없는데 얼마 전 콜라보에 대한 글을 쓰면서 패션이 제공하는 노스탤직한 그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곰곰히 할 기회가 있었다. 이런 건 물론 막을 수 있는 종류의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발렌시아가 심슨은 어른.. 2022.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