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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718

패션과 그림 예전에도 몇 번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스트리트웨어의 시대가 왔음에도, 특히 할 이야기는 옷으로 하면 되는 하이 패션에서, 여전히 옷을 그림판으로 쓰려는 시도는 그닥 탐탁치 않다. 그림은 티셔츠까지, 조금 더 넓히면 후드나 스웨트. 옷에 뭔가 꼭 넣어야 겠다면 잔 무늬 패턴 정도. 차례대로 프라다, 발렌티노, 언더커버의 2019 FW. 사진은 모두 보그 패션쇼(링크). 그런 걸 떠나서 최근 몇 년 째 언더커버는 아주 재미있다. 2019. 3. 4.
몽클레르 지니어스 2가 나왔다 얼마 전에 몽클레르 이야기(링크)를 한 적이 있는데 몽클레르 지니어스 컬렉션 2번째가 나왔다(링크). 패션 위크에서 볼 수 있는 것 중 제일 흥미로운 게 사카이, 언더커버, 몽클레르 지니어스 정도인데 역시나 기대만큼 꽤나 재밌는 컬렉션이었다. 앞은 리차드 퀸, 뒤는 피에르파울로 피치올리. 하나의 하우스, 다양한 목소리라는 모토에 확실히 부응하고 있고 아무튼 패딩을 던져주고 다들 극단으로 끌고 가보는 이 콘셉트 자체가 재미있다. 후지와라 히로시, 몽클레르 프래그먼트. 몽클레르 지니어스 빌딩. 가히 패션 블록버스터라 말하기에 손색이 없다. 2019. 2. 22.
샤넬의 칼 라거펠트가 세상을 떠났다 샤넬, 펜디, 칼 라거펠트(브랜드)를 이끌던 칼 라거펠트가 세상을 떠났다. 1933(함부르크)~2019(파리 근교). 한때 칼 라거펠트의 샤넬 옷이 최고로 멋지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그러면서도 최근 몇 년 간은 이 아저씨 대책도 없고 설득도 불가능하니 어서 은퇴하시고, 브랜드의 사람이 바뀌는 거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식의 투덜거리는 이야기를 많이 쓰기도 했었다. 하지만 어쨌든 패션이 그런 모습이어야만 했던 시대의 상징 같은 사람이었고 그렇게 다다를 수 있는 정점을 보여준 분이었다. 현대 패션에서 그 그 양과 완성도 등 이제 저 정도는 해야 한다는 수준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이제 후세의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직업에서 그걸 넘어서야만 하지 않을까. 트위터의 각종 언론사, 패션지 등등 계정에 많은 사진이 올.. 2019. 2. 19.
왜 스트리트 기반 하이 패션에서 로고가 강화되는가 포멀 웨어의 해체와 스트리트 패션의 주류화는 예컨대 옷의 보다 자유로운 착장을 이야기한다. 이건 예전보다 더 편하고 기능적인 옷을 입는다는 걸 뜻하기도 하고, 다양성이라는 모토 아래 서로 입고 싶은 걸 알아서 잘 입고 그걸 서로 상관하지 않든가 아니면 존중하든가 하는 걸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알다시피 스트리트 패션은 또한 로고의 패션이기도 하다. 혹은 아이코닉한 무엇의 패션이기도 하다. 누가봐도 알 수 있는 그 브랜드의 것. 이건 기존 하이 패션과 다르게 구별점이 모호하고 그러므로 구별점을 명확하게 드러내야 할 필요에 의한 거기도 하다. 이 구별점은 나이키의 레트로 리이슈 콜라보처럼 은근하게 드러나기도 하고 혹은 아주 대놓고 이전과 다르다는 걸 내세우기도 한다. 뭐든 알 수 있는 사람은 알 수 있으면 .. 2019. 2. 14.
구찌, 프라다, 돌체 앤 가바나 등등이 불러일으킨 문제들 블랙 페이스 마스크 문제가 불거졌던 구찌가 사과하고 제품을 내렸다. 요새 이런 일이 상당히 반복되고 있는데 프라다(링크)가 그랬고 돌체 앤 가바나는 중국에서 꽤 큰 문제가 생겼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현재 침몰 모드(링크)다. 뭐 다들 알겠지만 "요새"라는 말은 새삼스럽다. 이런 일은 계속 반복되고 있었는데 파는 사람들이나 사는 사람들이나 거기서 거기였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살고 있었다. 또 문제가 있다는 걸 느끼면서도 옷은 멋지니까 라는 식으로 분리해서 생각하는 경향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이슈화가 보다 쉽게 이뤄지고 있고 이 옷을 만드는 사람이 뭘 하고 있던 사람인가에 관심이 커지면서 더 이상 간단히 분리해 생각하지 않는다. 패션에서 태도의 측면이 더욱 부각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유니클로도 루.. 2019. 2. 8.
몽클레르 지니어스, 새로운 1년 요새 하이 패션 계열에서 볼 수 있는 꽤 재미있는 프로젝트로 몽클레르 지니어스가 있다. "하나의 하우스, 다양한 목소리"라는 모토 아래에서 여러 디자이너들이 새롭게 해석한 몽클레르를 선보이는 방식이다. 몽클레르가 일종의 허브, 파운데이션 역할을 하는 거고 참가한 디자이너들이 각자 알아서 재해석을 한다. 물론 이건 양 쪽 모두가 자기 컬렉션이 있는 사람들이니 상당히 미묘한 줄타기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고 그래서 재미있다. 여러 우연과 전략, 돈이 맞아 떨어져 이게 이어지고 있다는 건 환영할 만한 일이다. 어쨌든 작년 2월에 시작한 프로젝트가 1년이 되었고 새로운 몽클레르 지니어스의 1년을 위한 라인업이 발표되었다.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Pierpaolo Piccioli) & 리야 케베데(Liya K.. 2019. 2. 7.
패션은 태도 옷을 입을 때 가지는 목표는 여러가지가 있다. 예를 들어 작업복이라면 튼튼함과 견고함, 일하는 환경에 따라 필요한 기능성을 따지게 된다. 습기가 많거나 비가 자주 내리는 환경에서 일을 해야 하는데 방수가 안되는 옷을 고르진 않을 거다. 패셔너블한 의류와 일상복은 요새는 섞여 있는데 어느 쪽에 중점을 두는지, 또 패셔너블한 옷으로 추구하는 게 뭔지에 따라서도 다르다. 일상 생활을 하기엔 약간은 불편하지만 더 멋진 거 같으니까 그 불편함을 감수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건 전혀 못참고 가볍고 편한 게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위 캡쳐는 노스페이스 벤처 재킷 리뷰(링크). 요새 아웃도어 의류 리뷰 보는 게 너무 재밌다.. 평균적으로 따지면 가격이 최고의 변수가 아닐까 싶다. 옷으로 최신의 트렌드를 따르.. 2019. 2. 3.
발렌티노와 언더커버의 콜라보 스트리트 패션이 메인스트림으로 진입하면서 콜라보는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협업은 브랜드의 확대와 실험이기도 하지만 SS, FW 체제를 무너트리고 소비자들에게 끊임없는 관심의 환기를 불러 일으키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가볍게 쓴 적이 있으니 그것도 참고해 주시고(링크)... 아무튼 루이 비통 + 슈프림 콜라보 이후 협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사실 그 전에 리카르도 티시의 지방시와 도나텔라 베르사체의 상당히 기묘한 파트너십(링크)도 있었다. 이런 식으로 하이 엔드 패션과 패스트 패션, 하이 엔드 패션과 스트리트 패션의 만남이 주류였던 게 최근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버버리나 디올 옴므와 알릭스 스튜디오 등 강력한 네임 밸류들이 있는 것들끼리의 협업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시즌 컬렉션이.. 2019. 1. 20.
하이 패션 브랜드의 실수는 왜 반복되는가 뉴욕 타임즈에 패션계에 올해 있었던 "실수"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링크). H&M, 프라다, 돌체 앤 가바나, 디올 등등 언제나 그래왔듯 올해도 많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을까. 아니 사실 예전부터 있었는데 주목도가 달라지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 유럽 중심의 패션이 분산되고 있다(링크)는 이야기에서 했듯 "유럽의 좋은 물건을 우리도 쓴다"는 마인드에서는 외부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들이 그들끼리 하는 농담을 기분 나쁘더라도 그려려니, 크게 봐도 저런 건 안 사아지 하는 정도에 머물렀다. 저런 상황을 얼마 전 강연 비슷한 걸 할 때 베이비 부머 시대의 구질서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 비슷한 거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팔리는 곳이 넓어졌다고 좋아하던 시기는 이미 지나가 버렸고 그 넓어진 곳에서.. 2018. 12. 22.